지난 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한국의 엄마들이 파업한다: 동아시아 호랑이의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는 한국의 저출산 현상과 원인을 진단했다.
기사는 한국의 저출산 주요 원인으로 남녀 불평등과 직업 환경에서의 차별을 꼽았다. 이러한 모순을 '출산 파업'으로 규정하며 첨예하게 경험한 여성들이 의도적으로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머리에 헤어롤을 한 채 출근하고 있다. 2017.3.10/뉴스1
기사는 지난해 인기를 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편을 언급하며 회사 합병이나 인력 감축 계획이 있을 때 회사가 어떻게 여성들을 압박해 사직서를 쓰게 하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전했다. 그룹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의 "공주 되기 싫어. 나의 가치를 매길 수 없어. 내가 원하는 것의 리스트에 왕자는 없다. 사랑은 내가 끊은 약이야"라는 가사도 함께 소개했다.
그러면서 "남녀 갈등이 심해지면서 많은 여성이 '아기 제조 기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산 파업'을 고 있으며 일부는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 이른바 '4B'(비·非)를 추구하며 적극적으로 싱글 생활을 선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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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결국 성평등이 낮은 출산율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며 "여성들에게 더 정당하고 더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것만이 한국 민족이 직면한 소멸의 위기를 기적적으로 물리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