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김은숙 다음은 누구? 스타 작가 차기작 '풍년'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04.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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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전세계적인 성공 비결은 배우들의 열연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촘촘히 쌓아 올린 서사와 능수능란한 완급조절로 작품의 틀을 완벽하게 세팅한 김은숙 작가가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수많은 히트작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로 다시 한 번 이름값을 증명했다. '대한민국 전국민이 평론가'라는 말이 나올 만큼 '드라마 덕후'들이 많은 요즘 작가는 배우보다 작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더 글로리' 이후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 있는 지금 '믿고 볼 수' 있는 스타 작가들의 귀환이 더욱 기다려지는 순간이다. 5인의 스타 작가들이 준비 중인 작품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사진=SBS/사진=SBS


'장르물 대가' 김은희 작가의 '악귀'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는 신작 '악귀'를 집필하고 있다. 영화감독 장항준의 아내이자 김은숙 작가의 절친으로 알려진 김은희 작가는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하며 장르물의 대가로 떠올랐다. 다만 가장 최근작인 '지리산'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영화 '리바운드'의 각본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악귀'의 성공이 절실하다.

'악귀'는 문을 열면 악귀가 있는 다른 세상,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다섯 가지 신체(神體)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드라마다. 김태리, 오정세, 홍경 등 연기파 배우가 캐스팅돼 6월 SBS 방송을 목표로 맹촬영 중이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는 김은희 작가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박보검 인스타그램/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박보검 인스타그램
'꿈의 캐스팅' 완성한 임상춘 작가의 '폭싹 속았수다'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는 신작 '폭싹 속았수다'를 집필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어로 옛날 사진의 고된 배경 속에서 늘 웃고 있었던 우리 엄마, 아빠의 젋은 시절 이야기다. 195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낼 예정이다.


애순과 관식은 각각 아이유와 박보검이 맡는다.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에서 따뜻한 감성을 놓치지 않았던 임상춘 작가인 만큼 아이유, 박보검과의 조합도 기대를 모은다.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인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행을 확정지었다.

/사진=SBS/사진=SBS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의 세 번째 만남 '눈물의 여왕'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 등 꾸준한 흥행 타율을 보여온 박지은 작가도 현재 신작을 준비 중이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두 작품을 함께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배우 김수현과의 재회에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박지은 작가가 집필 중인 '눈물의 여왕'은 부부가 아찔한 위기를 헤쳐 나가는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

남녀 주인공으로는 김수현과 김지원이 확정됐다. 김수현은 퀸즈그룹 법무이사 백현우 역을, 김지원은 퀸즈그룹 재벌3 세이자 백현우의 아내 홍해인 역을 맡는다. 여기에 박성훈, 곽동연, 김주령, 이미숙 등 연기력이 증명된 배우들의 이름이 출연진에 오르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에서 완벽한 케미를 보여준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의 세번째 만남이 또 어떤 신화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사진=tvN
진수완 작가, 6년 만의 복귀작 '반짝이는 워터멜론'

'경성스캔들'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등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는 판타지 청춘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집필하고 있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청각장애인 부모 아래서 태어난 청인 자녀) 소년이 수상한 악기점을 통해 낯선 공간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밴드 '워터멜론 슈가'를 결성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경성스캔들'을 통해 수많은 마니아 팬을 양산한 진수완 작가는 이후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차기작인 지성 황정음 주연의 '킬미, 힐미'에서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으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다음 작품인 '시카고 타자기'는 작품성에서 좋은 평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명예회복이 필요한 상황.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시카고 타자기'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절치부심하고 돌아온 진수완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된다.

/사진=SBS, 넷플릭스/사진=SBS, 넷플릭스
강은경 작가 '낭만닥터 김사부'·경성크리처'로 연타석 흥행?



'제빵왕 김탁구', '구가의 서',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는 방송사와 OTT에서 각각 한 작품씩을 준비 중이다. 먼저 공개되는 작품은 SBS 새 토일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다. '낭만닥터 김사부' 1·2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으며 많은 시청자들이 새 시즌을 요청했다. 3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낭만닥터 김사부'는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와 오는 4월 2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4분기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가 공개된다. '경성크리처'는 1945년 봄을 배경으로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박서준, 한소희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시즌1이 공개되기도 전에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다. 그만큼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청자들을 실망시킨 적 없는 강은경 작가가 2023년 두 작품을 모두 성공시키며 자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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