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클럽'에 만족 못하는 포스코인터…탄소중립 등 업그레이드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3.04.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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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본사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본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공격적으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후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는 중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들어 탄소중립TF(태스크포스)를 사내에 마련했다. 탄소중립 사업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한 TF다. 회사 차원의 탄소중립 계획 및 목표치 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관련 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관련 사업은 이미 추진되고 있다. 지난 2월 에너지 부문 산하에 CCS(탄소 포집 및 저장)사업화추진반을 만들었고, 지난달 사업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고갈 가스전에 저장하는 방식 등을 모색하는 중이다. 미국 내 CCS 투자 대상 역시 물색하고 있는데 이르면 올 하반기 중 구체적인 투자 검토를 진행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힘을 주고 있는 신사업은 CCS에 그치지 않는다. 에너지 분야에서 기존 LNG(액화천연가스) 등 외에도 수소 사업 역시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NG 부문 내부에 있던 수소 부문을 따로 떼어서 수소사업추진반을 신설하기도 했다.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PLA)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한다. 지난달 네덜란드 토탈에너지스 콜비온, 한국의 이솔산업과 손잡고 PLA 리사이클링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금 지원 및 기획을 맡아 PLA 재활용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2026년까지 관련 기술 개발이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CCS사업화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탄소중립 기반을 마련하겠다. PLA 리사이클링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그린수소 생산, 수소 혼소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신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것은 상사·에너지 분야를 뛰어넘은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했다. 종합상사에 에너지가 더해진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740억원에 달했다.


단숨에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기존사업의 경쟁성을 입증한 만큼, 올해에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비전까지 확보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10위권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정탁 포스코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더욱 힘있는 도약이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신인 (주)대우 철강무역사업부 출신인 '상사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정통한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내세운 것과 마찬가지"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래 가치를 키우는 게 정 부회장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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