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악재에도…SPC삼립 "베이커리로 주가부활 이끈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04.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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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악재에도…SPC삼립 "베이커리로 주가부활 이끈다"


온갖 악재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던 SPC삼립이 올해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포켓몬빵'을 필두로 베이커리 부문의 성장이 분위기 전환을 이끈다는 해석이다. 이에 맥분 등 주요 원재료 값 하락까지 맞물려 주가 상승을 도울 전망이다.

5일 코스피시장에서 SPC삼립 (58,800원 ▲200 +0.34%)은 전일 대비 0.43%(300원) 오른 6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PC삼립이 지난달 31일 이후 연일 강세 혹은 강보합세를 이어오는 가운데 회복세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반의 의견이다.



SPC삼립은 작년 사상 최대 악재를 겪었다. 지난해 10월14일 SPC 계열사 SPL에서 안전사고로 인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 뒤 또 다른 계열사 샤니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일어나며 'SPC 불매운동'이 확산했다. 당월 주가는 전월 대비 17.74% 내린 7만500원을 기록했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도 주가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허영인 SPC 그룹 회장과 전 경영진이 '증여세 회피를 위해 주식을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는 반등 없는 하락 선을 타기 시작해 지난달 16일 52주 최저가(6만6100원)를 경신했다.



위기에 빠진 SPC삼립을 지킨 건 베이커리 부문이었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SPC삼립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8913억원, 영업이익은 7.1% 늘어난 292억원을 기록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대형유통매장에서 시민들이 이른 시간부터 포켓몽 빵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대형유통매장에서 시민들이 이른 시간부터 포켓몽 빵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베이커리 부문의 역량은 올해도 유효하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PC삼립 베이커리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기 18.9% 증가한 2401억원을 기록했다"며 "그룹 계열사 사고 여파에도 불구, 포켓몬빵 등 베이커리 상품 매출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룹사 안전사고 이슈 발생과 미흡했던 초기 대처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면서도 "베이커리 부문의 시장지배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SPC삼립의 성장 지속이 주가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상훈·조영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베이커리 매출은 지난해 포켓몬빵 출시에 따른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7.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포켓몬빵은 주기적으로 시즌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15%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은주·권우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켓몬빵은 분기당 300억원 수준에서 매출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본업인 베이커리 부문은 연초 주력 제품 위주의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소맥분 등 주요 원재료 값 하락도 주가 상승의 윤활유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주요 사업 부문의 외형 성장세가 견조한 상황에서 맥분 등 주요 원재료의 투입 원가 하락은 이익 상승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며 "영업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 구조적 체력개선과 프리미엄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해 SPC삼립 관련 리포트를 낸 증권사 5곳(하이투자증권·키움증권·IBK투자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목표주가의 경우 2곳(하이·키움)이 11만원, 3곳(IBK·하나·신한)은 10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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