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야근 줄었다"…유연근로제·휴가활성화 기업생산성↑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3.04.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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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근로시간제도 운영현황 조사' 결과 생산성 및 일·생활 균형 향상 위한  제도 도입 필요성 공감여부./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근로시간제도 운영현황 조사' 결과 생산성 및 일·생활 균형 향상 위한 제도 도입 필요성 공감여부./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휴가 활성화, 유연근로시간제 등 근로시간 선택권을 확대하는 제도가 불필요한 근로시간을 줄이고, 기업 생산성·조직관리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시간제도 운영현황 조사' 결과 유연한 근로제도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67%라고 5일 밝혔다.



가장 효과가 있다고 꼽은 제도는 휴가형태 다양화, 연차사용 촉진 등 휴가 활성화 조치(83.5%)와 탄력·선택·재량근로제 등 유연근로시간제(82.5%)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근로시간 기록.관리 시스템 구축 및 강화(76.7%) △자율좌석제, 원격근무 등 근로장소 유연화(68.0%) △근로시간저축계좌제(63.1%) 등이다.

특히 탄력·선택·재량근로제 등 유연근로시간제(73.8%)가 불필요한 근로시간을 줄이고, 조직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실제 초과근로시간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통계청·고용노동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7년간 유연근로시간제 활용률은 2015년 4.6%에서 지난해 16.0%로 증가했다. 이 기간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10.7시간에서 8.2시간으로 줄었다.



전경련은 "2018년 7월 주당 52시간근로제 시행 이전부터 유연근로시간제 활용률의 증가와 함께 초과근로시간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었다"며 "유연근로시간제의 활용이 불필요한 초과근로를 줄이고 근로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필요한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 효과가 높은 제도로 △휴가형태 다양화, 연차사용촉진 등 휴가 활성화 조치(70.9%) △근로시간 기록.관리 시스템 구축 및 강화(67.9%) △자율좌석제, 원격근무 등 근로장소 유연화(62.1%) △근로시간저축계좌제(54.4%)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전일제 근로자의 총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 1주 평균 45.7시간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주44시간 이상 주48시간 미만(39.8%)이 가장 많았고 이어 △주48시간 이상 주52시간 미만(34.0%) △주40시간 이상 주44시간 미만(20.4%) △주36시간 이상 주40시간 미만(4.8%) △주52시간 이상 주56시간 미만(1.0%) 순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휴가 활성화 조치, 유연근로시간제 도입 등 근로시간 선택권을 확대한 많은 기업들이 일·생활 균형 및 생산성 개선 효과를 느끼고 있었다"며 "국회와 정부는 근로시간 유연화를 통해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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