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추가 감산에 국제유가 급등…원유 ETF·ETN 투자 적기?](https://thumb.mt.co.kr/06/2023/04/2023040416191131984_1.jpg/dims/optimize/)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이날 전일 대비 1.94% 오른 1만4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 기간에 10.67% 뛰었다.
원유를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ETF'는 전날과 이날 이틀 연속 올랐다. 이날 해당 ETF는 지난달 31일 대비 7.65% 오른 6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ETF와 ETN들이 상승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산유국들이 지난 주말 하루 116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하루 5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추가 감산 규모는 하루 160만 배럴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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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식에 유가는 요동쳤다. 3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 당 6.28%(4.57달러) 오른 8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31%(5.04달러) 오른 84.93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OPEC+의 자발적 추가 감산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유가 상승 압력 내지 유가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발적 추가 감산 규모가 작지 않은 수준이고 러시아 내 원유 생산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감산을 유지 중이어서 원유공급 감소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빠듯한 원유 수급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전월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70~90달러의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유가가 오른다고 해서 섣불리 원유 관련 ETF와 ETN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자발적 감산에 의해 유가가 상승한 것인 만큼 주요국 통화정책과 CPI(소비자물가지수) 등에 따라 언제든지 유가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서다.
전 연구원은 "미국 전략 비축유가 계획대로 2분기에 추가 방출되고, 글로벌 경기는 위축되는 국면에 있기 때문에 유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도 "이번 OPEC+ 감산 발표는 자발적 감산인 만큼 추세 상승 여부는 주요국 통화정책과 CPI 등 경제지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당분간 주요 경제지표 등 살펴보면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단순히 원유 ETF에 투자하기보다는 원유생산 관련 기업이나 에너지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민경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 매니저는 "유가의 일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유 생산 관련 기업들에 직접 투자하면 원유선물 대비 변동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생산기업 ETF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