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업계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2분기 배럴 당 30달러에 육박했던 정제마진은 같은 해 3분기 들어 꺾이기 시작해 2달러대를 기록하며 연내 최저를 찍었다. 올해 1월 10달러대를 회복한 후 7~8달러대를 유지했지만,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31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8.08달러로 2주째 80달러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지난달 31일 75.67달러로 70달러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 재고평가손실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1분기 정유업계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0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3.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S-OIL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하락할 전망이다.
부정적 전망만 있는건 아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 OPEC+(플러스)의 깜짝 추가 감산으로 정유사 실적이 나아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OPEC+은 지난 2일(현지 시각)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달러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당분간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반등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긍정전망이 쉽지 않은 건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고물가, 고금리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과 러시아산 석유제품 제재의 영향이 기대만큼 크지 않아 오는 2분기 실적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