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자율운항 시대 열겠다"…현대오토에버-HD현대 아비커스 맞손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3.04.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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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와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가 4일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의 선박 적용을 위한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강석주 HD현대 상무, 임양남 현대오토에버 융합솔루션센터장 상무,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김완수 HD현대 부사장,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이사, 서정우 아비커스 CSO/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현대오토에버와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가 4일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의 선박 적용을 위한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강석주 HD현대 상무, 임양남 현대오토에버 융합솔루션센터장 상무,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김완수 HD현대 부사장,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이사, 서정우 아비커스 CSO/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와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가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의 선박 적용을 위한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 사는 아비커스가 자체 개발한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 '뉴 보트(NeuBoat)'에 현대오토에버의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빌진(mobilgene)'을 적용하기 위해 협력한다. 뉴보트는 운항 및 도킹 정보를 제공하고, 운항 제어 및 보조 기능도 수행한다. 양 사는 2025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개발과 품질 검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력 시장은 북미의 레저보트 시장이다. 미국은 전 세계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규모의 레저보트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40만대가 넘는 자율운항 솔루션을 신조 혹은 기존 보트에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레저보트 신조 및 개조 시장 수요는 연간 200만척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보트 건조가 40%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모빌진은 글로벌 개발 표준 오토사 기반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자동차 업계가 양산하는 200종 이상의 제어기에 적용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를 선박 자율운항에 적용하고 앞으로 로봇, AAM, 방산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 모빌리티에 핵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보트 자율운항은 시장이 이제 막 열리는 단계지만, 자동차 업계에서 검증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적용하면 시장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다고 본다.

보트의 자율운항은 바람 혹은 조류 등과 같은 외부 영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제어가 어렵다. 아비커스는 HD현대그룹의 50년 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기술을 고도화한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현대오토에버의 견고한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최고 수준의 아비커스 자율운항 기술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보트 자율운항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함께 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임양남 현대오토에버 융합솔루션센터장 상무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선박, 로보틱스, AAM 등 다른 산업 분야로 확대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종 산업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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