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2년 코스피 상장기업 실적을 보면 지난해 상장사 가운데 가장 적자 폭이 컸던 기업은 한국전력 (19,800원 ▲170 +0.87%)이었다. 2021년 5조84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한전은 지난해 적자가 5배 이상 늘어나 32조65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전의 전력 판매 단가가 전기 원가보다 낮아 매출과 손해가 함께 늘었다. LNG(액화천연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에 직접 영향을 받는 전력도매가, SMP(계통한계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kWh당 196.7원이었다. 지난해 전기 판매 단가 120원을 빼면 전기 1kWh를 팔 때마다 76원 가량 적자를 본 것이다.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도 매출액이 2021년 42조9977억원에서 2022년 44조6215억원으로 3.78% 증가하며 영업이익 상위 1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13% 감소한 6조809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보다 반도체 비중이 높아 업황 침체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은 탓이다.
상장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인 E1 (72,000원 ▲300 +0.42%)이었다. E1의 영업이익은 2021년 55억 7500만원에서 2022년 2787억 3100만원으로 4899.37% 올랐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LPG 가격이 올랐고 판매 물량도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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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외에도 지난해 162개 기업이 적자를 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티웨이항공 (2,680원 ▼65 -2.37%), 하나투어 (59,100원 ▼900 -1.50%), 제주항공 (11,020원 ▼80 -0.72%) 등이 적자를 지속했고 대우조선해양 (32,050원 ▼850 -2.58%), 한국조선해양 (134,500원 ▼3,200 -2.32%), 삼성중공업 (9,920원 ▼230 -2.27%), 현대중공업 (130,200원 ▼10,300 -7.33%)도 적자를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 (10,280원 ▼390 -3.66%)와 롯데케미칼 (119,200원 ▲5,100 +4.47%), 효성화학 (62,900원 ▲2,800 +4.66%)도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 증가율 상위기업으로는 삼성전자, HMM (16,180원 ▼340 -2.06%), 현대차, 기아, SK, POSCO홀딩스, 삼성물산 (151,800원 ▼1,300 -0.85%), 현대모비스 (227,000원 0.00%)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