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린 2차전지, 휘청인 반도체…반전 온다는 증권가 "사라"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4.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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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2차전지 대형주들의 상승에도 코스피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수급에 부담이 생기자 대형 반도체주가 하락하면서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2포인트(-0.18%) 하락한 2472.34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551억원, 기관은 3418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478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오후 4시31분 집계 기준).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인 것은 환율 부담 영향이 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6원 급등한 1316.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의 급등은 'OPEC 플러스'(OPEC+)의 갑작스러운 감산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플러스 소속 주요 산유국들은 2일(현지 시각) 시정 안정을 위해 다음달부터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을 추가로 감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가의 추가 상승과 물가의 상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환율 상승 부담으로 지수가 하방 압력을 받은 것처럼 이달 상반월에는 지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유럽 경제지표의 부진과 물가 상승압력 지속으로 시장의 기대가 후퇴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단기 조정은 매수로 대응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하반월로 가면서 한국 수출이 개선되고 반도체 업황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200에서~2500으로 제시하며 "단기 조정 이후 추세반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조정은 비중확대 기회로, 2분기, 3분기 중국 경기모멘텀 강화로 인한 한국 수출과 경기 저점을 통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1분기 실적 저점 통과 가능성이 있고 채권금리, 달러 상승세가 진정될 시 외국인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미국 재무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법안 발표에 따라 2차전지 소재주가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퓨처엠 (253,500원 ▼5,000 -1.93%)은 5.87%, 코스모신소재 (149,200원 ▲2,400 +1.63%)는 23.65%, SK아이이테크놀로지 (60,000원 ▼800 -1.32%)는 6.60% 상승했고 코스모화학 (30,300원 ▼850 -2.73%)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OPEC+의 감산에 정유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S-Oil (76,800원 ▲1,400 +1.86%)은 2.62%,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은 0.39%, GS (43,250원 ▲950 +2.25%)는 0.62% 올랐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1.41%),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1.58%) 등 대형 반도체주는 하락했다.

이 외에 POSCO홀딩스 (386,500원 ▼3,500 -0.90%)가 6.52%, 삼성SDI (401,000원 ▼4,500 -1.11%)가 1.36% 상승했고, 네이버(NAVER (182,400원 ▲1,700 +0.94%)), 카카오 (48,600원 ▼500 -1.02%)는 각각 1.88%, 1.47%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4포인트(0.88%) 오른 854.9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91억원 순매수 했고 기관은 896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102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2차전지 강세에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이 3.34%, 엘앤에프 (150,600원 ▲2,200 +1.48%)가 4.63%, 에코프로 (517,000원 ▼33,000 -6.00%)가 0.20%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제약 (89,700원 ▼2,200 -2.39%)은 각각 1.99%, 3.02%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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