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WHO는 최근 'LP0190'에 국제일반명(INN, International Nonpropietary Names)으로 '이주포란트(Izuforant)'를 공식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JW중외제약이 2009년 프로젝트명 'FR'로 개발에 착수한 'LP0190'(당시 신약후보물질명 JW1601)는 2018년 덴마크 피부질환 분야 기업 레오파마에 총 5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이후 2021년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224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에 돌입했고, 올해 3분기 중 2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눈앞에 둔 셈이다.
그 후 2021년까지 JAK 억제제인 '올루미언트'(Oluminant 바리시티닙, 일라이 릴리), '린버크'(Rinvoq 우파다시티닙, 애브비), '시빈코'(Cibinqo 아브로시티닙, 화이자) 등이 출시됐다. 이 치료제를 통한 치료 저변도 확대된다. 듀피젠트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2조원에 육박했다. 국내에서는 이달부터 성인을 넘어 소아·청소년 중증 아토피 환자들에게도 보험급여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동일 질환 영역에서 선발 신약들이 있지만, 업계는 LP0190 개발 상황에 주목한다. 지금까지 출시된 신약과 달리 히스타민 'H4 수용체'를 표적으로 해서다. H4는 염증세포의 이동과 활성을 조절하고 가려움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수용체다. 지금까지 나온 치료제가 대체로 염증을 줄이는 방식이어서 가려움 해소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H4를 조절하면 이론상 염증과 가려움 둘 다 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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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H4 표적 기전 신약을 노리던 빅파마(대형 제약사)들도 대부분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존슨앤드존슨(J&J)이 아토피 임상 2상을 시도했으나, 무과립구증 부작용 발생으로 개발을 중단했으며 화이자에서 스핀오프한 영국계 바이오벤처 지아코는 임상 2a상을 진행했지만 1차 평가변수인 가려움증 감소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곧 나올 임상 2상에서 LP0190가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가 관건"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면 임상 3상 진입을 노리는 H4 표적 기전의 첫 아토피 신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