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지주 첫 이사회 간담회 "체계적 경영승계 필요"

머니투데이 대구=김남이 기자 2023.04.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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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DGB금융지주 이사회와 간담회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 기능 정상적으로 작동돼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서 열린 상생금융 관련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서 열린 상생금융 관련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금융지주 이사회와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 원장은 DGB금융지주 이사회를 만나 "유능하고 적격성을 갖춘 인재가 CEO로 선임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대구 DGB금융 본점에서 열린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포럼에는 최용호 DGB금융 이사회 의장 등 신임 이사진 8명과 김영기 산업정책연구원장, 김상일 한국생산성본부 ESG2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DGB금융은 지난달 30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와 전문가를 초빙해 바람직한 지배구조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체 포럼을 열기로 하고, 이 원장을 초청했다. 포럼 형식이지만 이 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와 갖는 첫 간담회다.

이 원장은 "포럼을 통해 DGB금융지주가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다만 아직 국내은행 전반에 걸쳐 지배구조 관행에 대한 문제 의식이 많은 만큼 개선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돼야 한다"며 "연임 여부도 경영 성과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올해 각 금융지주·은행 이사회와 면담을 실시하고, 전체 지주(은행) 이사회 의장 간담회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실시할 예정이다. 이달 중 이사회 면담과 관련된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첫 간담회 대상으로는 KB금융지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사회와 경영진 간 견제와 균형 등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당부하는 한편 "올해 금융지주 사외이사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대구은행 본점에서 황병우 대구은행장과 햇살론뱅크 담당 임직원을 만나 햇살론뱅크 운영 실적을 격려하고, 상담 직원의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필요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원장은 "햇살론뱅크과 같은 서민금융상품 이용자는 주로 소득이 적고 신용도는 낮지만 상환 의지가 높은 분들"이라며 "생업으로 바쁜데 일부러 시간을 내 은행을 방문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은행의 햇살론뱅크 프로그램과 같은 비대면 방식이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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