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머리 위 '요구르트' 테러 당한 이란 모녀, 경찰에 끌려가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3.04.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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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요구르트 테러'를 당한 여성 2명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다. /영상=트위터이란에서 '요구르트 테러'를 당한 여성 2명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다. /영상=트위터
이란에서 '요구르트 테러'를 당한 여성 2명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란 샨디즈의 한 슈퍼마켓에서 이른바 '요구르트 테러'를 당한 두 여성이 머리카락을 보였다는 이유로 구금됐다. 이 여성들은 당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이란 사법부 수장 호세인 모세니 에제이는 "여성들을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여성은 슈퍼마켓에서 한 남성이 이들의 머리 위로 요구르트를 끼얹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체포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계산을 기다리고 있는 여성 2명의 머리 위로 요구르트를 뿌렸다. 이들은 모녀 관계로 전해졌다.

이란 사법당국은 해당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사법부는 두 여성이 히잡을 벗는 '금지된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사법부는 지난달 6일 히잡 미착용을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칭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을 처벌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여성들은 종교적 필수품으로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며 "히잡은 법적 문제이고 이를 준수하는 것은 의무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된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뒤 반(反)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이란 당국이 무력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이 같은 움직임도 점점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에서 '요구르트 테러'를 당한 여성 2명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트위터이란에서 '요구르트 테러'를 당한 여성 2명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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