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4.01.
대선 과정 등 고비 때마다 윤 대통령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냈던 대구를 다시 한 번 찾아 '오직 국민'이라는 초심을 새기겠다고 밝혔다. 노동시간 유연화 논란과 한일관계 정상화를 굴욕외교로 비난하는 야권의 공세 속에서 활발한 지역 민생행보로 국정 운영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할 일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부당한 지대 추구에 혈안이 된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열심히 땀 흘리는 국민 여러분께서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서 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 퍼포먼스를 마친 뒤 영상을 보고 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4.01.
또 윤 대통령은 상인들의 땀과 헌신, 시민들의 애정을 언급하며 "서문시장은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1923년 대구 물산장려운동을 시작으로 6.25 전쟁과 대구 2.28 민주운동, 섬유산업의 성장 등 대구의 파란만장한 역사 한가운데에서 서문시장은 늘 시민과 함께해 왔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도 묵묵히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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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서문시장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내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서문시장과 같은 전통시장들이 손님들로 붐비고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면서 전통시장을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발전시켜야한다고 역설했다.
[대구=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개막전에서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4.01. *재판매 및 DB 금지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전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부터 '백년시장 육성 프로젝트' 등 지속 가능한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한 정책 추진 방향을 보고받았다. 이어 김 여사와 함께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 특별사진전'을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서문시장의 전경, 역사서의 기록, 엽서, 신문 기사 등이 담긴 사진들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 부부는 서문시장 응원 퍼포먼스에도 참여했다. 참여자들이 씨앗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대구 시화인 목련 씨앗이 날아와 자라나서 대형 목련 꽃나무가 되는 형상을 LED(발광다이오드) 화면에 구현한 것으로 비상하는 서문시장을 상징한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시민, 서문시장 상인, 지역문화를 활용한 창업 소상공인인 로컬크리에이터, 이영 중기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4.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문시장 기념식 참석과 마찬가지로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 시구도 윤석열 정부의 내수진작 의지와 연결된다. 봄날을 맞아 대통령 부부가 직접 경기장을 찾음으로써 스포츠 관람 등 국민들의 야외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영남과 호남을 넘나들며 지역 민생행보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1일 오전에는 경남 통영에서 열린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해 수산업 스마트화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의 육성 의지를 밝혔다. 오후에는 전남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가뭄 상황을 점검했고 이어 순천에서 개막한 '202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에 참석해 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