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돌직구"…야구부 출신 尹대통령, 대구서 개막전 시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23.04.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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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대구=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4.01. *재판매 및 DB 금지[대구=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4.01.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대구를 찾아 프로야구 개막전에 참석했다. 4월 첫 주말을 맞아 집권 여당 국민의힘에 정치적 구심점인 대구에서 내수활성화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프로야구 개막전에 참석했다. 시구자인 윤 대통령은 군청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로 입장했다. 김 여사도 같은 점퍼를 입고 함께 걸어나왔다. 안내는 허구연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맡았다.



먼저 윤 대통령은 1루와 3루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심판과 악수를 나눈 뒤 시구했다. 이후 마운드에서 관중에게 다시 한번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선수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퇴장했다.

윤 대통령의 시구는 안정적 자세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공도 가운데 방향으로 날아가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의 미트에 꽂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시구 연습은 20개 정도 했는데 제대로 된 와인드업과 빠른 볼 스피드에 함께 했던 야구 관계자들이 놀라기도 했다"며 "대통령의 시구공은 정확히 스트라이크존에 꽂혀 관중들이 큰 박수로 환호했다. 옆에서 시구를 지켜본 허구연 총재가 '역대급 돌직구'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구를 마친 윤 대통령 부부는 허구연 총재 등 야구 관계자들과 같이 경기를 관람했다. 대통령 부부는 경기 관람을 하면서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활용해 음료를 마셨다. 이 대변인은 "지난 3월 30일은 유엔(UN)이 정한 첫 '세계 쓰레기 없는 날'(International Day of Zero Waste)이었다"고 설명했다.

관람 도중 삼성라이온즈 어린이 회원들이 대통령 부부의 관람석을 방문해 인사를 하고 대통령 부부와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야구공에 직접 사인을 해서 어린이 회원들에게 전달하면서 격려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이날 시구에 사용한 야구공과 글러브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직접 친필 사인을 했으며 이는 야구박물관에 기증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4.01.[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4.01.
역대 대통령의 시구는 전두환, 김영삼,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 등에 이어 이번이 6명째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 시구로는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로 28년 만이다.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은 한국시리즈 등에서 시구를 했다.

정규시즌 개막전 시구는 윤 대통령의 야구 사랑과 무관하지 않다. 윤 대통령은 야구 명문 충암고 출신으로 학창시절에도 야구 글러브를 늘 곁에 뒀을 정도로 야구를 좋아했다. 이날 안정적 시구 자세도 이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 중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구를 좋아해 임기 중에 시구를 3번이나 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시구에 앞서 허구연 총재를 비롯한 야구 관계자들과 환담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야구를 즐겼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외가댁 근처에 있던 한양대 야구부 숙소를 출입하면서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며 "당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남우식, 정현발, 천보성, 배대웅 전 선수도 오늘 환담 자리에 함께 해 대통령과 옛 추억을 나눴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시절 법대 야구부에서 활동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개막전에서 시구에 앞서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4.01.[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개막전에서 시구에 앞서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4.01.
아울러 개막전 시구는 윤석열 정부의 내수진작 의지와도 연결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일상회복이 본격화된 만큼 정부는 여가·관광산업 진흥 등 내수진작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봄날을 맞아 프로야구 개막전에 대통령 부부가 직접 경기장을 찾음으로써 스포츠 관람 등 국민들의 야외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대변인은 "오늘 시구는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늘리고 국민 여가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했다.

전날 영남과 호남을 넘나들며 지역 민생행보를 펼친 윤 대통령이 4월 첫 주말을 맞아 TK(대구·경북)의 심장 대구를 찾았다는 의미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1일 오전에는 경남 통영에서 열린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해 수산업 스마트화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의 육성 의지를 밝혔다. 오후에는 전남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가뭄 상황을 점검했고 이어 순천에서 개막한 '202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에 참석해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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