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00만원 더 줄게" 모셔가던 이 업계…2년 만에 실직 위기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3.04.03 04:48
글자크기
/사진=이지혜 디자이너/사진=이지혜 디자이너


2년 전 경쟁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섰던 게임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분다.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연봉을 인상했던 후폭풍이 이제야 시작됐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전 직원 200여명 중 10%인 20~30명에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컴투스 (38,800원 ▼50 -0.13%)도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데브시스터즈 (52,100원 ▲2,800 +5.68%)는 '쿠키런' IP(지식재산권) 기반의 팬 페이지 서비스 '마이쿠키런' 담당 직원들을 인사 조처했다. 경영난으로 매각 추진 중인 베스파는 지난해 전 직원에 권고사직을 통보했고 허민 대표의 원더피플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대형 게임사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6년 연속 적자를 낸 엔씨소프트 (170,500원 ▲100 +0.06%)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는 전 직원의 20%를 감축했다. 넷마블 (55,500원 ▼3,100 -5.29%)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도 자회사 메타버스게임즈·메타버스월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크래프톤 (238,000원 ▼21,000 -8.11%)은 조직장 연봉 동결에 나섰다. 올해 게임업계에서 의욕적으로 채용에 나선 곳을 넥슨뿐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년 전 대형 게임사가 직원 연봉을 1000만원 안팎씩 인상하자 인재 유치를 위해 중견·중소게임사도 연봉을 함께 올렸다"라며 "이 때 오른 인건비가 현재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데, 경기침체와 고금리까지 더해지니 버티기 힘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고통분담은 직원만?"
"연봉 1000만원 더 줄게" 모셔가던 이 업계…2년 만에 실직 위기
고용 한파에 지난해 수십억대 보수를 받은 경영진에 대한 여론도 곱지만은 않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경영진과 직원간 연봉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기도 했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보수를 셀프 삭감한 경영진도 적지 않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해 상여금을 자진 반납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10억3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경영 차원에서 2년 연속 상여금을 받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대표도 상여금이 절반으로 줄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