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철강주 훨훨…코스피도 상승 마감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03.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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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증시가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과 은행권 불안 완화로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철강주 등 경기민감업종의 상승세가 돋보였고 기타 업종에서는 종목별로 등락이 갈렸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70포인트(0.97%) 오른 2476.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5177억원, 2063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이 720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철강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중국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국내에서도 POSCO홀딩스 (421,000원 ▼7,000 -1.64%)(8.39%), 포스코스틸리온 (48,500원 ▼900 -1.82%)(5.37%), KG스틸 (7,020원 ▼130 -1.82%)(4.89%), NI스틸 (4,690원 0.00%)(2.46%), 풍산 (50,300원 ▼400 -0.79%)(1.89%), 현대제철 (31,800원 ▼800 -2.45%)(1.76%), 세아제강 (137,500원 ▼2,900 -2.07%)(0.23%)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빨간불(상승)을 켰다. 포스코케미칼 (302,500원 ▼9,500 -3.04%)이 4%대 강세를 보였고 LG화학 (440,000원 ▼4,000 -0.90%), 기아 (112,000원 ▼1,600 -1.41%)가 2%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54,400원 ▼400 -0.73%), 현대차 (237,000원 ▼7,000 -2.87%), 삼성SDI (477,500원 ▼3,000 -0.62%)도,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도 1%대 강세였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401,500원 ▼7,500 -1.83%)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는 약보합권에 머물면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6거래일 만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96포인트(0.35%) 내린 847.52에 마감했다. 개인이 1787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70억원, 6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종목별로 등락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 (277,500원 ▼10,000 -3.48%)이 0.88% 하락했고 에코프로 (658,000원 ▼16,000 -2.37%)는 전일과 같은 가격에 마감했다. 엘앤에프 (176,200원 ▼4,700 -2.60%), HLB (109,700원 ▲100 +0.09%),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셀트리온제약 (103,700원 ▼2,400 -2.26%), 천보 (87,800원 ▼300 -0.34%) 등은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185,400원 ▼4,500 -2.37%)는 7%대 약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9원 오른 1301.9원에 마감하며 다시 1300대로 돌아왔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금융시장을 압박해 온 미국과 유럽의 은행 위기에 더해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 슈왑의 유동성 위기가 제기되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그러나 은행 위기가 빠르게 진화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등 위험 선호가 재개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통계가 발표되며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발표된 중국 3월 제조업·비제조업 PMI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국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반도체, 2차전지 업종 내에서 종목별로 상반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나 철강, 기계, 운수장비 등 경기민감 업종들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 위기 등이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은행 이슈와 통화 긴축 완화를 이끌 수 있는 혼재된 지표의 조합이 금융시장 내 불안심리를 낮춰줄 것"이라면서도 "은행 사태가 시차를 두고 경제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만큼 경기 바닥 등 낙관적 시각에는 아직 이를 수 없다"고 평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연준의 금리 결정과 경제지표에 모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은행의 불안이 연이어 불거지며 이전 시장의 불안 요인이었던 연준과 시장의 괴리가 부각되지 못했었다"며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 시장 참여자들이 다시 연준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며 인플레이션이나 고용 지표에 일희일비하는 과정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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