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14,350원 ▲330 +2.35%)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외부 자문회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24일 첫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탈 대표 등 4명을 1차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새 행장은 경영승계프로그램을 통해 5월 말 선임한다.
우리금융을 비롯한 민간 금융그룹들은 그간 이사회 내 자추위 등에서 몇 차례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해 왔다. 자체 승계프로그램에 따라 후보군을 관리하고 선별하지만 통상 자추위원장을 맡는 지주 회장이 절대적인 인사권을 행사하는 구조다. 객관성과 투명성이 확실히 담보되지 않고,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경영승계가 이뤄진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이유다.
임 회장도 직접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의 취지와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외부 전문가를 동원하고 여러 과정과 단계, 절차를 거치는 새로운 시도여서 투명성이나 객관성, 전문성이 훨씬 담보될 수 있다"며 "어떻게 보면 (지주사) 회장이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투명하고 객관적인 (은행장 선임) 절차를 만드는 것이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금융정책, 감독당국의 요구에 응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금융권에서 사실상 처음 시도되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5대 금융그룹 회장과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내부통제를 넘어 유능한 CEO가 선임되고, CEO에 대한 균형잡힌 견제가 이루어질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려 한다"며 "공정한 대내외 경쟁을 거쳐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조직 내외의 유능한 인재가 대표로 선임될 수 있도록 후보자 선발·육성·평가 등 승계프로그램을 내실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