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제공=하나증권.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에 호조를 보였던 1월을 제외하곤 박스권 장세다. 외국인들은 국내 정책 리스크 일단락, 환차익 수요, 중국 리오프닝 수혜 기대감에 1월 6조3000억원이라는 폭발적인 자금 순유입을 시현했다. 코스피는 8.44% 상승했다. 다만 2월 4253억원, 3월 -259억원을 기록, 수급적으로 긍정적이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도 2400~2500 박스권에 진입하며 저조했다.
평소에도 장세와 상관없이 시장을 이기는 종목, 업종들은 있었다. 유독 이번 상승에 FOMO가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확실성과 투자 대상이 한정적이라는 환경이 맞물려서다. 지난해 3월 0.25%p(포인트) 인상으로 시작한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5%까지 가파르게 올랐고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선 PF·부채 문제, 해외에선 SVB(실리콘밸리뱅크), 크레딧스위스 사태 등이 발발하며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지수 방향성이 모호한 지금도 시장에선 어떻게든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문제는 지수가 주도 업종에 좌지우지된다는 것이다. 2월 이후 주도 업종인 이차전지 대표주이자 코스닥 시가총액 1~3위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의 거래대금 총합은 코스닥 전체에서 2월 10.4%, 3월 15.6%다. 이 상황에서 유력한 선택지인 주도주를 추가 매수하기엔 불안하고 참여하지 않기엔 박탈감이 심한 현상이 지속된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는 만큼 두달간의 급등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시장만이 알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큰 지금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라고 라는 말을 투자자들에게 드리고 싶다. 세상은 계속 흘러가고 기회는 또 찾아온다. FOMO에 치우친 뇌동매매보단 이미 놓친 투자기회를 인정하고 복기하며 다음 기회를 잡는 노력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