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5월 선물가격은 t당 9038.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구리 가격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중국 리오프닝(경기재개)이 상승 신호탄이 됐다. 올초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의 목적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구리는 이때 필요한 산업용 기계, 건설장비의 주 재료로 쓰인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CDA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가 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기차에 쓰이는 구리 수요는 2027년까지 170만t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도 구리 사용량이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는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 기기 등에 쓰이는데 전세계가 탈(脫)탄소화 체제로 가면서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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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불안정도 계속된다. 구리는 주로 남아메리카 인근에서 나오는데 남미 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정부가 채굴 이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페루도 반정부 시위로 관련 기업들이 구리 광산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외 금융투자업계에선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구리 가격이 지금보다 더 뛸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구리 가격이 조정을 받을 때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실물 수급 상황을 반영한 역대 최저 LME 재고에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재고도 예상보다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t당 9000달러를 하회한 구리 가격은 중국 주도의 저가 매수세를 자극할 것"이라고 했다.
외국계 투자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면 구리 가격이 최대 t당 1만20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본격화, 유럽의 에너지 위기 해결, 재고 최소화와 에너지 전환으로의 수요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구리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