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1980년대 대표 개그 프로그램이었던 KBS 1TV '유머 1번지' 주역들인 심형래, 엄영수, 김학래, 조문식, 이경애, 이경래, 이상운, 지영옥이 출연했다.
지영옥은 당시 심형래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며 "원조 초통령"이라고 말했다. '초통령'은 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는 뜻으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가 있는 캐릭터나 연예인을 일컫는다.
심형래는 당시 인기 비결에 대해 "제가 맡은 캐릭터들이 다 상태가 안 좋았다. 펭귄도, 파리도, 포졸도 상태가 안 좋았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을 싫어하고, 자기보다 떨어지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상운은 과거 심형래의 '영구' 캐릭터 때문에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항의가 들어왔다며 "학교에서 선생님이 뭘 물어봐도 학생들이 다 '잘 모르겠는데요. 띠리리리리리' 이러니까 수업이 안 된다더라. 심형래를 못 나오게 하라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협회장이었던 엄영수 회장님이 '몇 번 하고 그만해야지, 계속하는 애가 문제다. 심형래는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심형래는 이후 영화감독까지 하면서 지식인 타이틀을 얻었다며 "제가 신지식인 1호고, 안철수가 2호"라고 밝혔다.
1958년생인 심형래는 1982년 데뷔해 '영구' 캐릭터로 바보 연기를 선보이며 인기를 누렸다. 그는 어린이 영화 '우뢰매'(1986)와 '영구와 땡칠이'(1989)에 배우로도 출연하며 전성기를 이어갔고, 1992년에는 영화 '영구와 흡혈귀 드라큐라'를 연출하며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