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09.4로 전월보다 0.3% 늘어났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1.1%), 11월(-0.5%) 감소한 이후 12월(0.1%), 1월(0.1%), 2월(0.3%)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제조업생산의 경우 1차금속(5.1%)와 화학제품(3.3%) 등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17.1%), 자동차(-4.8%) 등에서 크게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2008년 12월(-18.1%)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5.4%), 숙박·음식(8.0%)을 중심으로 0.7% 늘어났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8.4로 5.3% 증가했다. 소비는 지난해 11월(-2.1%), 12월(-0.2%), 올해 1월(-2.1%) 감소한 이후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6.4%) △승용차 등 내구재(4.6%) △의복 등 준내구재(3.5%) 등에서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늘어나면서 6.0% 증가했다.
이로써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오르는 '트리플 증가'가 이뤄졌다.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반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p 내렸다. 지난해 10월 보합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해선 김 심의관은 "아직 우리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반도체 중심의 광공업 부진이 전산업 생산 회복을 제약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생산 측면에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방역 규제 추가 완화 등에 따른 대면 활동 확대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최근 글로벌 금융 불안의 실물경기 파급 가능성, 반도체 등 주력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부진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