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영화 '슬램덩크 더 퍼스트'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중구청 관계자들이 태극기와 '노 재팬' 배너깃발을 설치하고 있다. 중구청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본제품 불매와 일본여행 거부를 뜻하는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배너기를 태극기와 함께 일제히 설치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2019.8.6/뉴스1
심지어 '스즈메의 문단속'의 흥행 속도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보다 빠르다. 일각에서는 '스즈메의 문단속'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제치고 역대 일본 영화 국내 흥행 1위에 등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영화 '웅남이', '대외비' 등 최근 개봉한 국내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일본 신화와 토지 신앙을 모티브로 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혹평이 나오는 상황 속에서도, 국내 영화들은 '우리 정서에 친숙하다'는 장점을 지녔으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있다.
"OTT에 익숙해진 관객들…2030 공략 실패"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김 평론가는 "현재 개봉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시기 이전에 제작됐던 작품들"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극장가가 뜸했을 때, OTT에서 많은 콘텐츠를 선보였었다. (관객들이) OTT에 익숙한 상황 속에서 이전에 제작됐던 영화들이 개봉하다 보니 'OTT보다 못한 작품들을 왜 영화관에서 보냐'는 인식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경우 온 가족이 보는 영화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에 역부족이라고 꼬집었다.
김 평론가는 "코로나19 시기 흥행했던 작품은 '육사오'처럼 2030을 타깃을 한 영화"라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도 이 범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젊은 세대가 볼만한 작품이 없기 때문에 흥행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팬덤 형성된 작품들이 흥행…희망적 요소=인기 요인"
(왼쪽부터) 영화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영화 '범죄도시2'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김 평론가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은 팬덤이 이미 있던 영화라고 볼 수 있다"며 "더욱이 (그간 개봉했던 한국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희망적이고 상처를 치유하는 요소들이 있다 보니까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두 일본 애니메이션의 개봉 시기도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 평론가는 "영화계에서는 2~4월을 상대적으로 비수기라고 본다"며 "(대작 개봉이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은 상당 기간 흥행을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이처럼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영화계가 자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