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00원(0.8%) 오른 6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1900원(2.19%) 상승한 8만8800원에 마감했다. 주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도 대부분 강세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제우스는 19.42% 급등했고 시스템반도체 회사 알파홀딩스는 20.41% 상승 마감했다. SFA반도체, 네패스, 심텍, 한솔케미칼 등은 8~11%대 올랐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반등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된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마이크론은 이달 저점 대비 20% 반등했고 인텔 역시 이달 들어 약 28% 상승했다. 코스닥 반도체 지수의 이달 2~29일 상승률은 11.15%로 코스닥 지수 상승률(6.61%)을 앞선다. 올해 들어서는 29.85% 올랐다.
관건은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의 감산 여부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다음 주로 예상되는데 1분기 실적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삼성전자도 감산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1분기 5000억~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지만 일각에서는 적자전환 우려도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전략의 피봇(입장 전환)은 중대한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며 "그 열쇠는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고 있는 업계 1위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최대 디램 점유율과 영업적자 위험, 후발주자 대비 높은 재고 등을 이유로 감산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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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반도체 산업 투자 기대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한 3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하면 반도체 소부장주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박성홍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반도체 전공정 소재·부품업체들을 선제적으로 비중확대할 적기"라며 "메모리와 비메모리 수요 증가로 주요 고객사의 증설 필요성이 커지면서 소재·부품업체들의 접근 가능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