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행동주의 타깃 됐다...강성부펀드, 지분 7% 확보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3.30 18:05
글자크기
'DB하이텍' 행동주의 타깃 됐다...강성부펀드, 지분 7% 확보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행동주의펀드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사들였다. 최근 DB하이텍이 주가가 급등락하며 행동주의 펀드의 다음 타깃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나타났다. 강성부 펀드는 "DB하이텍이 실적에 비해 극도로 저평가되어 있다"며 자사주 소각, 이사진 개편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투자목적회사 캐로피홀딩스는 장내매수를 통해 DB하이텍 (40,850원 ▲350 +0.86%) 주식 312만830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7.05%다. 지분 보유목적에 대해선 경영권 영향이라고 밝혔다.



캐로피홀딩스는 KCGI가 최대 출자자인 케이씨지아이한국지배구조개선제2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100% 지분을 갖는다. KCGI 최대주주는 강성부 대표로 지분 54.4% 보유 중이다.

이날 KCGI는 자료를 통해 "DB하이텍이 미래 성장성과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한 경쟁력에 비해 기업가치는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KCGI에 다르면 DB하이텍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3.5배,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는 약 1.3배다.



KCGI는 "DB하이텍이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이 있었다"며 "기업분할은 시급을 다투는 일이 아니므로 충분한 협의와 설득과정을 거쳐 주총에서 지배주주가 제외된 일반주주들만의 표결(MoM)을 구하는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회사가 배당을 늘리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것은 환영하나 자사주 매입이 우호 지분 확보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면서 "자사주 매입은 소각까지 이뤄졌을 때 비로소 주주가치로 환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물적분할과 관련한 논란들과 자사주 매입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을 피해 가기 위한 일시적인 대처라면 이는 매우 근시안적 지배구조 개편"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또 "일반주주들이 임명한 독립적인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견제와 감시를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