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에 방울토마토가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
30일 머니투데이가 해당 문제와 관련해 의학, 식품 관련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이번 문제는 토마토 자체 성분, 농약 등 외부 유해 물질, 품종 개량과정에서 변이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심 교수는 이어 "토마토를 비롯한 식물성 음식이 모두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며 "버섯에도 독이 있고, 일부 과일의 씨앗에도 독 성분이 있어 소화기 등이 취약한 사람한테는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도 짚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숙 백석문화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농약 성분이 제대로 세척이 안 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속단하긴 어렵다"며 "감자에서 싹이 날 때 나타나는 성분인 솔라닌 얘기도 나오는데 지금까지 솔라닌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이나 구토 사례가 별로 없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동료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발효식품도 아닌 그동안 멀쩡하게 잘 먹었던 방울토마토가 구토를 유발한다고 하니 다들 의문이 많았다"며 "이번 사건의 토마토가 개량된 신품종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원래 성분에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감자의 솔라닌이 구토를 유발하듯이, 토마토에 있는 토마틴이란 성분에 문제를 일으켰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신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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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부처인 식약처는 신중한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SNS, 인터넷 카페 등에 올라온 방울토마토 구토 관련 글을 입수해 분석했다"며 "오늘 식품영양, 농산물 분야 전문가들과 회의를 진행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방울토마토 섭취 이후 이상반응 사례를 설명한 온라인 게시글.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방울토마토 섭취 이후 구토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마트에서 구매한 방울토마토를 아이에게 간식으로 줬는데, 먹고 나서 10분 지나서 갑자기 구토하더라"며 "깜짝 놀라 병원에 갔더니 구토로 온 아이들이 3~4명 더 있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방울토마토를 먹고 "식도가 따갑고 아렸다" "체한 느낌을 받았다" "쓴맛이 올라왔다" "목이 마비되는 것 같은 증상이 있었다" "침 삼키는 데 목이 부어서 침 삼킬 때마다 뭔가 걸리는 듯했다" 등 실제 피해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