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요즘 과일도 유전자 재조합을 많이 하니까 그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물질이 생성되면서 인체에 작용하는 건지 살펴볼 수 있다"며 "아니면 특정 종류의 토마토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방울토마토에 솔라닌은 거의 없고, 과일에 구토를 유발할 정도의 농약은 남지 않는다"며 "특히 방울토마토 같은 경우 표면이 부드러워 물로 농약이 거의 씻겨 나가서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생산자나 종자의 문제라기보다 토마토에 있는 화물질이나 세균을 조사해야 뭐가 검출됐는지 검증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동료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발효식품도 아닌 그동안 멀쩡하게 잘 먹었던 방울토마토가 구토를 유발한다고 하니 다들 의문이 많았다"며 "이번 사건의 토마토가 개량된 신품종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원래 성분에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감자의 솔라닌이 구토를 유발하듯이, 토마토에 있는 토마틴이란 성분에 문제를 일으켰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신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주관 부처인 식약처는 신중한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SNS, 인터넷 카페 등에 올라온 방울토마토 구토 관련 글을 입수해 분석했다"며 "오늘 식품영양, 농산물 분야 전문가들과 회의를 진행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방울토마토 섭취 이후 구토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마트에서 구매한 방울토마토를 아이에게 간식으로 줬는데, 먹고 나서 10분 지나서 갑자기 구토하더라"며 "깜짝 놀라 병원에 갔더니 구토로 온 아이들이 3~4명 더 있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방울토마토를 먹고 "식도가 따갑고 아렸다" "체한 느낌을 받았다" "쓴맛이 올라왔다" "목이 마비되는 것 같은 증상이 있었다" "침 삼키는 데 목이 부어서 침 삼킬 때마다 뭔가 걸리는 듯했다" 등 실제 피해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