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를 찾은 관람객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3.03.15.](https://thumb.mt.co.kr/06/2023/03/2023033015081031414_1.jpg/dims/optimize/)
인터배터리 2023 기간 중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23'에 참석한 마르코 모더 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도 "2025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전망치가 2300GWh인데 이를 넘어선 배터리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2025년부터 전기차 생산 수요가 배터리 공급량을 넘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질 것이란 그간의 전망과 정반대 관측이다.
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핵심 원료인 탄산리튬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1년 상반기까지 톤당 5만위안(약 950만원)이던 탄산리튬은 수요가 커지며 가격이 급등하더니 지난해 11월 56만7500위안(약 1억700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지속 하락해 현재는 절반 수준인 톤당 30만위안(약 5600만원) 안팎을 기록한다. 채굴량은 늘어난 상태에서 공급과잉 전망이 나오며 값이 급락한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수립한 생산계획을 이행할 수 있는 배터리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터배터리 2023 '전기차·배터리 토크콘서트'에서 공급 과잉에 관한 청중의 질문에 "2025년 배터리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CATL·BYD 등 극히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중국 기업들은 계획한 물량을 생산해내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계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배터리 내재화 추진 과정에서 많은 기업이 생겨나면서 무리한 생산 계획을 발표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고 판단한다. 브리티시볼트와 같은 파산이 잦아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공급과잉이 아닌 배터리 품귀 난이 심화할 것이라고도 예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배터리 공급과잉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며 "국내 주요 배터리 회사들은 급성장하는 미국·유럽에 주력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생 업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기업과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의 CATL·BYD에 이르는 6대 브랜드 중심으로 글로벌 배터리 업계가 재편되고 있다"며 "미국·유럽의 전동화가 속도를 내면서 이 시장에 강점을 지닌 K배터리 3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