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형·전성현도 MVP급 시즌이었다... 우승 주역·폭풍 3점슛 활약

스타뉴스 삼성동=이원희 기자 2023.03.31 07:57
글자크기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베스트5를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OSEN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베스트5를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OSEN


[삼성동=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정규리그 MVP는 놓쳤지만, 변준형(27·안양KGC), 전성현(32·고양 캐롯) 모두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L 시상식. 한 시즌 동안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낸 프로농구 선수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최고의 별은 '플래시 선' 김선형(35·서울 SK)이었다. 특급 가드로 불리는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 109표 중 가장 많은 65표를 받아 국내선수 MVP 영광을 차지했다. 2012~2013시즌 이후 10년 만에 이뤄낸 감격적인 MVP였다.

올 시즌 김선형은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평균 16.3득점, 2.7리바운드, 6.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0년 만에 생애 두 번째 MVP를 거머쥔 김선형은 "이 나이에 전성기가 다시 와서 저도 놀랐다. 제 영광의 시대는 지금인 것 같다"고 가슴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김선형과 경쟁한 선수는 변준형, 전성현이었다. MVP가 누구될 지 쉽게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두 선수 모두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지만, 변준형의 경우 득표수 43표를 받아 김선형과 큰 차이도 나지 않았다. 그만큼 변준형, 전성현 모두 훌륭한 성적을 냈고,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한 시즌을 보냈다. MVP급 시즌이었다.

먼저 변준형은 소속팀 KG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올 시즌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14.1득점, 2.7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의 경우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한다. 에이스답게 결정적인 순간에도 강했다. 박빙의 승부에서 여러 차례 위닝샷을 터뜨려 팀 승리를 선물했다.

덕분에 KGC는 우승후보와 거리가 멀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뒤집고 당당히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시즌 전만 해도 KGC는 직전 2시즌 연속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김승기 감독, '불꽃슈터' 전성현이 동시에 신생 구단 캐롯으로 팀을 옮기면서 전력 공백이 예상됐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 특유의 리더십 아래 변준형을 중심으로, 박지훈(28), 배병준(33), 오세근(36), 양희종(39)이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해 우승을 합작했다.


정규리그 내내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KBL 통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 KGC 우승까지 포함해 3번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이뿐만 아니라 KGC는 올해 처음 열린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서도 정상에 올라 초대 챔피언을 차지했다. 역시 변준형의 역할이 컸다.

고양 캐롯 전성현이 30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베스트5를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OSEN고양 캐롯 전성현이 30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베스트5를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OSEN
캐롯 에이스 전성현도 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올 시즌 성적표는 리그 50경기 출전, 평균 17.6득점, 1.9리바운드, 2.6어시스트. 무엇보다 자신의 강점인 매서운 3점슛을 뽐냈다. 경기당 평균 3,4개, 총 171개의 3점슛을 몰아쳤다. 모두 리그 전체 1위 기록이다. KBL을 대표하는 슈터답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성현은 올 시즌 팀을 위해 부상투혼을 발휘하면서까지 뛰었다. 전반기만 해도 전성현은 가장 유력한 정규리그 MVP로 거론될 정도로 맹활약했지만, 지난 해 11월 경기 도중 달팽이관이 손상되는 돌발성 난청 부상을 당한 뒤로부터 경기력에 어려움을 겪었다. 귀 통증과 이명, 어지럼증 등에 시달린 탓에 득점과 3점슛이 떨어졌다.

하지만 전성현은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몫을 해내며 캐롯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5위를 기록한 캐롯은 논란이 됐던 KBL 잔여 가입비 10억원도 완납해 정상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MVP는 놓쳤지만, 변준형과 전성현은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변준형은 "더 멋있고 이기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성현은 "이 상을 받게 도와준 캐롯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예비신부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진심을 건넸다.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왼쪽에서 두 번째), 고양 캐롯 전성현(왼쪽에서 세 번째)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베스트5를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OSEN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왼쪽에서 두 번째), 고양 캐롯 전성현(왼쪽에서 세 번째)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베스트5를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OSEN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