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차남 '실종 소동' 3가지 미스터리

머니투데이 최지은 기자, 양윤우 기자 2023.03.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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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주최 글로벌바이오포럼 2020에서 '위기를 기회로...세계 펜데믹에 부는 K바이오'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020.11.25/뉴스1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주최 글로벌바이오포럼 2020에서 '위기를 기회로...세계 펜데믹에 부는 K바이오'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020.11.25/뉴스1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차남 실종 신고 소동과 관련, 뒷말이 나온다. 서 명예회장은 "(아들이) 술을 마시고 잠들면서 생긴 해프닝"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당시 차남 행적을 보면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36)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지난달 22일 오후 1시쯤 서울 마포경찰서에 접수됐다. 신고는 서 이사의 가족들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서는 서 이사의 마지막 행적이 포착된 인천 연수구 관할 경찰서인 연수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다. 연수서는 위치 추적을 통해 인천 남동구 논현동 일대에서 서 이사의 위치를 확인하고 논현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던 오후 3시쯤 서 이사가 직접 119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위험하다"고 알리면서 실종 소동이 일단락됐다. 당시 논현동 한 호텔에서 발견된 서 이사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증상을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술 마시고 잠들어" 해명했지만…"술에 취한 상태로 추정하기 어려워"
이와 관련, 서 명예회장은 지난 28일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며 "(아들이) 술을 마신 후 신경안정제를 먹고 잠들었나보다"며 "휴대폰 배터리가 다 돼 그렇게 됐다. 다음부터 술 마시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 조사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서 이사는 발견 당시 비교적 정신이 또렷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취했다고 추정하기는 어려운 상태였다는 것이다.


실제 술과 신경안정제를 함께 복용한 사람과 차이가 있다. 지난해 9월 배우 이상보씨는 맥주와 함께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뒤 비틀거리며 거리를 활보하다가 마약류 투약 의심을 받아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휴대폰 배터리 다 돼 연락 안 닿았다?" 그렇다면 자진 신고는 어떻게
신고 당시 정황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당시 서 이사는 119에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상태를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서 명예회장은 "휴대폰 배터리가 다 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소방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본인이 불편함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해 준 사실이 있다"며 "이송 후에는 소방이 관여하지 않아 어떤 상태였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한 소방관은 "본인이 불안감을 느낄 때 119에 신고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는 하다"며 "이유는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평소 격식 없고 쾌활한 성격, 신경안정제 왜?"
셀트리온 회사 내부에서는 서 이사 관련 소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큰 문제 없이 회사 생활을 하던 서 이사가 갑자기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평소 격식이 없고 쾌활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서 이사가 최근 업무 스트레스가 높았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실종 신고로 접수돼 특별한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서 이사의 신경안정제 투약 경위 등에 대한 질문에는 "정서적 불안을 호소한다고 다른 검사를 항상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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