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은 박진만 감독과 라이벌 구도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대표팀에서도 만나고 아주 훌륭한 선수였고 감독"이라며 "워낙 영리한 선수였고 나보다 훨씬 코치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내가 이젠 도전자 입장이지 않을까 싶다. 모든 9개 구단 감독님께 밑에서 배우고 열심히 따라간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7위, 두산은 9위로 나란히 아쉬운 성적을 냈다. 이승엽 감독은 "프로에선 당연히 승리만 존재한다"며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해주시는 팬분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걸 보여드리겠다. 지금은 비장하지만 시즌 후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아가 박진만 감독은 최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등으로 실망한 야구 팬들을 향한 특별한 책임감도 나타냈다 박 감독은 "국제대회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지만 감독으로서 그런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선수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이강철(KT 위즈), 염경엽(LG 트윈스), 김종국(KIA 타이거즈) 감독에 대한 묘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이강철 KT 감독이 "(이들을 상대로) 몇승 몇패를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5할 이상 성적을 거두겠다"하자 염경엽 LG 감독은 "선배인 이강철 감독은 많은 경험이 있고 김종국 감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도 "특히 이강철 감독은 나와 보낸 시간이 많기에 내 야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많은 경기를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저녁에 밥은 내가 사겠다"고 말했다.
가장 후배인 김종국 KIA 감독은 "염경엽 감독님께 밥은 2번 얻어먹으면 한번은 사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작년 시즌 LG와 KT에 많이 열세였는데 두 분이 선밴지만 반대로 이번엔 열세를 극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