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세훈 서울시장이 유럽 출장 중이던 지난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최근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함부르크, 덴마크 코펜하겐을 순차적으로 둘러본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차례 강조한 말이다. 서울처럼 강이나 운하를 끼고 있는 도시들인 만큼 개발을 앞둔 '한강'에 대한 그의 애정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접근성 개선이 없이는 사업 시너지가 극대화되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실제로 이번에 오 시장과 함께 찾은 도시들의 경우 사람들이 다양한 수변 시설들을 쉽게 걸어서 이용할 수 있었다. 런던의 명물로 자리 잡은 런던아이(대관람차)와 리버버스는 시내 지하철역에서 몇 분 거리에 있고, 코펜하겐 중심부 브리게 섬에 있는 하버배스(해수풀장) 이용객들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 간이 사우나까지 즐긴다.
덴마크 코펜하겐 명소인 하버배스(Harbour bath) 전경./사진제공=서울시
시민들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한강공원에 가고 싶고 지하철역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원한다. 한강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도 한강에선 한참 멀다. 자가용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다. 지난해 8월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한강달빛야시장 때문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진게 이런 상황을 보여준다.
'한강 르네상스 2.0'은 시민 누구나 골고루 수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서울시장이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해결주는게 필요하다. 오 시장은 2010년에 '남산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남산전용 셔틀버스(현 남산순환버스)'를 도입했다. 현재 청계천과 청와대 인근에는 자율주행버스도 다닌다. 한강도 마찬가지다. 대중교통과 연계되는 셔틀버스 운영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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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조직 간 칸막이를 허물고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하면 그게 바로 창의행정"이라고 했다. '한강 르네상스 2.0'에서 이런 창의가 성과를 내길 기대해본다.
지난 2010년 10월 21일 오전 서울 남산 팔각정 휴게소 앞에서 열린 친환경 대형 전기버스의 본격 운행을 알리는 개통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5번재)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