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재산 690억 줄어도 1등 부자...국회의원 87% 재산 늘었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2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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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공직자 재산공개-국회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지난해 1년 동안 국회의원 87%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도 8명 있었다. 국회의원 가운데 최대 자산가는 국내 대표적인 통합보안기업 안랩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으로, 1년간 693억원이 줄었음에도 1347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정기재산 변동신고 내역에 따르면 국회의원 296명 중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58명(87.2%)이다. 전년도 대비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206명(69.6%)이다. 10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 8명(2.7%)에 달했다.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38명(12.8%)으로 집계됐다.



신고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4명(안철수 의원, 전봉민 의원, 박덕흠 의원, 박정 의원)을 제외한 292명의 신고재산액 평균은 25억2605만원이다. 참고로 2021년 12월31일 기준 신고총액이 500억 원 이상인 3인을 제외한 국회의원 286명의 신고재산액 평균은 23억8254만원이다.

신고재산 총액기준 규모별로 살펴보면, 신고액이 △5억원 미만 22명(7.4%)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54명(18.2%)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 104명(35.1%) △2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83명(28.0%) △50억원 이상 33명(11.1%)이다. 국회의원을 제외한 1급 이상 국회공직자(37명)의 경우 신고재산액 평균은 21억7760만원으로 조사됐다.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지난해 6·1 재·보궐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1347억960만원을 신고했다. 1년 전보다 693억4590만원이 줄었음에도 국회의원 최고 자산가 자리를 차지했다. 안랩 (64,400원 0.00%)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이 주원인이다.

2위는 지난해 1065억5578원을 신고해 의원 최고 자산가 자리를 차지했던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다. 1년 전보다 506억3901원이 줄어든 559억1677만원을 신고했다. 자신이 최대주주였던 동수토건 주식을 전량 처분한 까닭이다. 3위는 박덕흠 의원으로 526억1714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 의원가 마찬가지로 본인이 대주주로 있던 원하건설 등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146억2131만원 줄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다. 한 의원은 70억3531만원 증가한 209억189만원을 신고했다. 반대로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의원은 693억4590만원이 감소한 안철수 의원이다.


의장단에서는 김진 국회의장이 30억6768만원을 신고해 지난해보다 4억123만원이 증가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3억4920만원 늘어 31억3479만원을,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8억3511만원 늘어난 88억6356만원을 신고했다.

여야 지도부 중에는 74억7957만을 신고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고 자산가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2억8661만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4억4785원의 재산을 신고해 2~3위를 기록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진선미 민주당 의원으로 1년 전보다 5199만원 재산이 늘었음에도 여전히 마이너스 9억3430만원에 그쳤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1400만원)도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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