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압수수색' 檢, 올 1월 딸도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3.03.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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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외제차 포르쉐 렌트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이 지난 2017년 3월 6일 사무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 발표하는 모습. (뉴스1 DB) 2021.7.7/뉴스1  (서울=뉴스1) =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외제차 포르쉐 렌트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이 지난 2017년 3월 6일 사무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 발표하는 모습. (뉴스1 DB) 2021.7.7/뉴스1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한 전방위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한 검찰이 지난 1월 박 전 특검의 딸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 1월19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범죄수익은닉 혐의와 관련, 화천대유 임직원들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박 전 특검의 딸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의 대장동 사업수익 275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이사(쌍방울그룹 전 부회장)를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대장동 수사가 시작된 이후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김씨의 지시에 따라 화천대유 계좌 등에서 245억원을 수표로 인출해 대여금고 등에 보관하거나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방법 등으로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최 이사는 2021년 10월 화천대유 계좌에서 김씨 계좌로 송금된 배당금 명목의 30억원을 대여금으로 가장해 송금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당시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했던 박 전 특검의 딸에 대해서도 범죄수익 은닉 여부, 자금용처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다만 1월 이뤄진 압수수색이 그동안 박 전 특검 딸이 성남시 대장동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가격에 분양받거나 화천대유 재직 당시 급여와 별도로 11억원을 빌린 의혹과 관련된 조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30일 박 전 특검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에 "제기되는 의혹사항과 관련해 대장동 사업자나 금융권 관계자들에 대한 상당한 조사가 이뤄졌고 박 전 특검 딸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객관적 자료도 확보했다"며 "상당기간 다각적 수사를 통해 혐의를 구체화한 끝에 이 시점에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박영수 특검을 압수수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을 뿐 검찰은 계속 밀행성을 가지고 박 전 특검에 대한 수사를 해왔다"며 "그동안 차근차근 수사해 압수수색을 할 정도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번에 강제수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오전 특경법 위반(수재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특검(우리은행 전 이사회 의장)과 2016년 '박영수 특검' 당시 특검보였던 양재식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대해 압수수색 중이다. 또 검찰은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 성남시 소재 우리은행 성남금융센터, 서울 서초동 우리은행 삼성기업영업본부 등에도 수사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근무할 당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할 때 부국증권을 배제하는 등 컨소시엄 구성을 도운 대가로 50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양 변호사도 실무를 담당하는 등 이 과정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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