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는 예상보다 길어진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탄약 등 군사 장비는 물론 전장에 투입될 병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앞서 "러시아군은 탄약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매일 최소 500명의 군인을 잃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오는 4월 또는 5월에 반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청한 러시아군 총참모부 소속 장교는 우크라이나 선전 채널에 "매달 1만~1만5000명 규모의 북한군이 투입될 수 있다"며 "러시아 보병을 공격 임무에서 빼내 북한군을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론적으로 북한군은 우리가 지금 싸우고 있는 것처럼 현대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전투를 수행하는 데 있어 우리보다 더 잘 준비돼 있다"며 "그들(북한 의용군)이 획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지만,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피를 흘리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견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영 통신 등 러시아의 다른 유력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고, 러시아 당국도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설은 이전에도 제기됐었지만, 실제 파견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방 전문가인 이고르 코로셴코는 국영 TV채널에 출연해 북한이 의용군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이를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셴코는 당시 "10만명의 북한 의용군이 우크라이나로 파견돼 분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러시아)는 이를 허용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반 네차예프 러시아 외무부 정보언론국 부국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다. 북한과 그런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러시아군이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