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운다고 '이것' 주지 마세요…발달 지연 아동 96%의 공통점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3.03.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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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운다고 '이것' 주지 마세요…발달 지연 아동 96%의 공통점


2세 이전 스마트폰과 TV 등을 통한 미디어 노출이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 연구팀이 SCI급 국제학술지 'Global Pediatic Health'에 발표한 '미디어 노출이 아동의 사회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의 결과다.

연구팀은 2013년~2019년 이 병원 신경발달행동치료센터에서 사회성 발달 지연으로 치료받은 96명과 나이·성별 등이 비슷한 대조군 101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노출 시간과 시기, 형태를 양육자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두 그룹의 평균연령은 34~36개월이었고 남아가 여아보다 2.6배 많았다.



아이 운다고 '이것' 주지 마세요…발달 지연 아동 96%의 공통점
연구 결과 2세 이전에 미디어 시청을 시작한 아동의 비율은 사회성 발달 지연군은 95.8%, 대조군은 59.4%로 차이가 컸다. 평균 미디어 시청 시간도 2시간 이상 시청한 아동의 비율이 사회성 발달 지연군은 63.6%로 대조군(18.8%)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미디어 시청 시 보호자 동반 여부도 차이를 보였다. 아이 혼자 미디어를 시청한 비율은 사회성 발달 지연군이 77.1%, 대조군은 38.6%였다.

미디어 노출과 아동 신경 발달 간의 연관성은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미국소아과학회는 2세 이전 스마트폰 등을 통한 미디어 노출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2세 이전 ▲2시간 이상 ▲부모 없이 단독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은 사회성 발달의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어릴 때부터 미디어를 가까이하면 부모와 소통,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줄고 미디어의 일방향성으로 뇌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발달 지연이 있는 아이의 경우 부주의하고 지나치게 활동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이에 따라 미디어 노출이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영유아가 미디어를 시청하더라도 보호자와 함께 상호교류 속에 제한된 시간만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사회성 발달 지연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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