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 우려 KT 52주 신저가…증권사 목표주가 줄하향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03.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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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공백 우려 KT 52주 신저가…증권사 목표주가 줄하향


KT CEO(최고경영자) 선임을 둘러싼 잡음과 경영 공백 우려에 주가도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한다. 증권가에서도 불확실성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KT (34,100원 ▼550 -1.59%)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68%)내린 2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전일 대비 1.03% 내린 2만8900원까지 찍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KT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하면서 경영 공백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 27일 KT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경림 후보자는 사의를 표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조직의 안정" 때문이라는 이유였지만 여권을 중심으로 연일 이어지는 사퇴 요구와 검찰의 수사 압박이 사퇴의 주요 배경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앞서 연임에 도전했던 구현모 KT 대표도 연임을 포기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KT 주주총회는 대표 선임에 대한 안건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당분간 KT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주가에 악영향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이사회 구성과 대표 추천 위원회 수립 및 추천, 주주총회 승인 등의 물리적 절차들을 감안하면 새로운 CEO 선임에는 적어도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ICT 환경하에서 경영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극대화는 기업가치에 있어 매우 부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KT의 주가는 올해에 들어서만 14.20% 하락했다. 국내 주요 통신 3사(KT·LG유플러스·SK텔레콤)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LG유플러스 주가는 올해 2.26% 하락했고 SK텔레콤은 거의 보합권에 머물렀다.

KT 지분을 40% 넘게 보유 중인 외국인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올해 KT 주식 17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가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KT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제시한 IBK투자증권은 이날 4만원으로 하향했다. 흥국증권도 5만원에서 4만원, 대신증권은 5만2000원에서 4만4000원, NH증권은 5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김장원 IBK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약세였던 것은 매끄럽지 못한 CEO 선임 과정 때문"이라며 "CEO의 임기 만료(3년)마다 겪을 가능성이 주가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디지털과 B2B(기업 간 거래)를 지향하는 등 지금까지의 사업전략이 규제 환경에 적합하기에 지금의 혼선은 시간이 지나며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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