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오마카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불황 속 '짠테크'(짜다+재테크)와 '플렉스'가 공존한다. 대학생은 1000원짜리 학식을, 직장인은 저렴한 구내식당을 찾지만 한편으로 한끼에 10만원을 웃도는 각종 오마카세(맡김 차림)가 동시에 인기를 끈다. 전문가들은 다소 모순돼 보이는 이 같은 소비 행태를 두고 고물가 시대에 젊은 세대가 나름의 행복을 찾는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학가에서는 학생 식당 '오픈런'이 벌어진다. 단돈 1000원으로 아침밥을 해결할 수 있어서다.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 1000원을 보태고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편의점 도시락보다 양질의 음식이라 고물가에 허덕이는 대학생들 사이 인기다.
직장인 강모씨(32)는 "구내식당 밥은 맛이 별로라 그동안 잘 안 갔는데 요즘에는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자주 찾고 예전보다 사람도 많아졌다"며 "은행 앱에서 매일 미션을 수행하면 조금씩 포인트를 주고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어 이런 '앱테크'로 돈을 쏠쏠하게 모으는 중"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속 '짠테크' 열풍과 동시에 오마카세와 같은 고가의 외식도 인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마카세도 한끼에 5만원을 웃돌지만 예약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스시 오마카세뿐 아니라 닭고기, 양고기,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로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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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경제적으로 힘드니 평소에는 아껴쓸 수밖에 없지만 그렇게 모은 돈으로 한번씩 '플렉스'를 하면서 일종의 만족감을 얻는 것"이라며 "단순히 과소비라기 보다는 젊은 세대가 힘든 생활 속 고육지책으로 나름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가 외식뿐 아니라 작은 명품을 한번씩 사는 등 다른 소비 문화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