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AI 소각로' 기술로 해외시장 뚫었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3.03.3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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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의 ZERO4 WtE 솔루션 적용 예정인 베트남 박닌 소재 소각시설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SK에코플랜트의 ZERO4 WtE 솔루션 적용 예정인 베트남 박닌 소재 소각시설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AI(인공지능) 소각로' 기술로 해외 수출길을 열었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박닌에서 환경플랜트 전문기업 '조선내화이엔지', 베트남 산업폐기물처리 기업 '그린스타'와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소각시설에 SK에코플랜트가 개발한 소각로 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소각로 운영 최적화 시스템 'ZERO4 WtE' 솔루션은 소각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적의 운전 경로를 안내하는 일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소각로는 폐기물이 소각되는 온도에 따라 유해물질 배출량의 편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온도, 오염물질 발생량 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SK에코플랜트는 소각시설에 설치한 200여개 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를 AI에 학습시켜 소각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폐기물 투입 시점을 안내해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실제로 이 솔루션을 국내 5개 사업장에 적용한 결과 평균 질소산화물 12.4%, 일산화탄소 49.7%가 각각 감소했고 에너지 회수율은 3.1% 증가했다. 소각 과정 중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지역 산업체에 폐열 또는 증기로 판매하거나 인근 주거지역에 난방열로 공급하고 있다. 인근에 열에너지 수요처가 없는 경우 폐열로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한 사례다.

소각로는 조선내화이엔지와 그린스타가 공동 투자해 지난 4월 준공한 최신 시설이다. 올해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4년 본격적으로 솔루션 도입을 목표로 한다.



베트남 진출을 계기로 SK에코플랜트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현재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환경기업 '센바이로'에도 시범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가 환경산업 고도화에 집중하며 이뤄낸 뜻깊은 결실"이라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환경기술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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