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서 안 돼" 편견이었다…반려동물과 자란 아이 건강 '반전'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3.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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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 자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음식 알레르기 발병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후쿠시마의학대학 연구팀의 논문이 이날 미국 과학 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오카베 히사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일본 내 6만6000명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태아기부터 유아기 초반까지 반려동물 노출 여부를 추적해 3세 이하 아동의 음식 알레르기 발병률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실내에서 반려견과 함께 자란 아이는 계란·우유·견과류 알레르기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에서 반려묘와 함께 자란 아이의 경우 계란·밀·콩 알레르기를 겪을 가능성이 낮았다.

또 태아기와 유아기 초반 모두 반려동물에 노출된 아이들은 태아기나 유아기 초반 중 한 시기에만 노출된 아이에 비해 음식 알레르기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아이들은 집 밖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아이에 비해 알레르기 발병률이 낮았다.



다만 햄스터에 노출됐을 땐 견과류 알레르기 발병률이 되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과일·갑각류·메밀국수 알레르기는 반려동물에 대한 노출과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나 고양이가 아닌 거북이나 새 등의 다른 반려동물 역시 음식 알레르기 발병률을 의미 있게 낮추지 못했다.

연구팀은 종합적으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실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이의 소화관에 예방주사를 놓는 효과를 냄으로써 일종의 면역관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카베 박사는 "반려동물에 노출되면 특정 장내 미생물이 풍부해지고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성이 증가하여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너무 깔끔하면 오히려 병에 잘 걸린다'는 이른바 '위생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의과대학의 에드윈 킴 박사는 WSJ에 미생물 접촉이 적은 선진국에서 실제로 식품 알레르기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나치게 청결한 환경이 면역체계엔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아동 가운데 5%는 음식 알레르기를 겪고 있으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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