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금감원, 재무 국제표준 데이터로 전면 개편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3.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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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융감독원/사진제공=금융감독원


올해부터 재무제표 보고서 단계적 재무데이터(XBRL) 공시가 의무화된다. 3분기 보고서부터 본문 적용이 의무화되고 주석 적용은 올해 사업보고서부터 순차 적용된다. 국제 표준 재무 공시 방식을 도입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재무공시 선진화 추진 TF(테스크포스)' 논의를 통해 이 같은 XBRL 재무공시 단계적 선진화 방안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XBRL은 기업 재무정보의 생성·보고·분석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를 말한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은 기업 재무제표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고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재무제표 본문과 주석을 XBRL 데이터로 개방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재무제표 본문(비금융업 상장사)만 XBRL 데이터로 개방하고 있어 기업 재무분석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석 등이 실시간 공개되기 어려웠다.



금감원은 국제적 추세에 부합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재무데이터 제공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XBRL 재무제표 제출 의무를 사업보고서 제출 비상장법인으로 확대한다. 다만 제출인의 공시 작성 부담 등을 고려해 비상장법인은 본문만 XBRL 공시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작성 난이도,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재무제표 본문, 주석 순으로 XBRL 재무 공시제도를 적용한다. 오는 11월14일까지 제출하도록 돼 있는 3분기 보고서부터 상장법인, 비상장법인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의 XBRL 재무공시가 의무화된다.


통상 내년 3월까지 제출해야 하는 올해 사업보고서부터 비금융업 상장법인(유가증권, 코스닥) 대상으로 주석의 공시도 의무화된다. 금융업 상장법인 주석은 올해 시스템 개선 후 내년 중 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XBRL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제출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재무제표를 작성할 수 있게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감독당국에서 XBRL 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는 나라는 없었다.

이번 XBRL 공시 도입으로 해외·국내 투자자들은 상장사 재무제표나 주석을 엑셀 등으로 쉽게 분석할 수있어 재무분석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는 IR보고서 등 후행자료에 의존하던 영문 재무제표, 주석을 정기보고서 공시 즉시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업도 표준데이터에 내장된 연산 기능을 통해 재무제표와 주석간 내용 불일치를 방지하는 등 재무정보의 정확도가 올라간다는 장점이 있다. 당국 역시 한계기업, 산업리스크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별하고 중장기 추세분석 등 감리 업무하는데 있어 효율이 올라간다는 측면이 있다.

향후 당국은 유관기관, 협회 등과 협력해 기업 공시·회계 실무자, 회계법인 등에 XBRL 재무제표 작성 실무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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