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 로고](https://thumb.mt.co.kr/06/2023/03/2023033008493528780_1.jpg/dims/optimize/)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는 최근 메타버스 전략을 개발하던 부서를 없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에 인수했던 소셜 가상현실 플랫폼 알트스페이스VR을 최근 폐쇄했다. 알트스페이스VR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아바타로 대화와 게임을 하고 파티를 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 앱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현실 헤드셋을 만드는 홀로렌즈 부서도 구조조정하고 예산을 삭감했다.
모바일 인터넷 다음은 메타버스라며 회사 이름마저 페이스북에서 메타 플랫폼으로 바꿨던 메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이제 AI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저커버그는 2021년 10월에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지만 메타버스 이용시 고가의 가상현실 하드웨어가 필요한데다 기술적 결함, 경제 여건의 악화 등으로 인해 메타버스 사업부는 대규모 손실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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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메타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앱인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는 메타버스로 사명 변경 후 첫 해에 사용자를 확보하고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호라이즌 월드를 비롯한 가상현실에 접근하게 해주는 메타의 가상현실 헤드셋인 퀘스트2는 최근 분기에 판매량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메타버스 사업부의 대규모 적자 등 실적이 악화하자 지난해 가을 1만1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이달엔 메타버스 사업부도 일부 포함해 1만개의 직책과 프로젝트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저커버그는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뒤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AI는 28번 언급한 반면 메타버스는 단 7번만 말했다. 저커버그는 "우리의 로드맵을 주도하는 두 가지 기술의 물결은 지금은 AI이고 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라고 밝혔다.
리서치회사인 써드 브리지 그룹의 기술 부문 애널리스트인 스콧 케슬러는 "많은 기업들이 직원 수나 지출을 전반적으로 줄여야 한다면 이런 종류의 사업부는 매우 쉬운 목표가 될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언제 임계점에 도달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AI에 대한 투자는 메타버스보다 더 짧은 기간에 수익을 약속한다며 "AI와 관련해 진행되는 모든 것들은 지금 당장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열풍에 일찌감치 회의감을 드러낸 기술기업도 있다. 아마존의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인 데이비드 림프는 지난해 WSJ의 '모든 것의 미래'(Future of Everything) 행사에 참석해 "사람들이 고개를 들 수 있게 해주는 기술, 사람들이 현실세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상현실에서 부동산을 구입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디센트럴랜드와 샌트박스 등에서는 1평방미터의 땅값이 1년만에 45달러에서 5달러로 폭락했다.
특히 디센트럴랜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활성 사용자수가 25% 감소했다. 다만 이번주에는 메터버스 패션 위크를 맞아 활성 사용자수가 소폭 반등하긴 했다.
벤처캐피탈 투자자이자 메타버스 관련 책을 저술한 매튜 볼은 "메타버스를 둘러싼 열풍이 가라앉은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아예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변화는 그렇게 빠르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