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들여다 본 '교육의 미래'에 600개 기업·3만명 몰렸다

머니투데이 런던(영국)=정현수 기자 2023.03.30 09:10
글자크기
2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에듀테크 박람회 'Bett Show' 개막식 모습 /사진=정현수 기자2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에듀테크 박람회 'Bett Show' 개막식 모습 /사진=정현수 기자


멀게만 여겨졌던 '교육의 미래'가 현실로 다가왔다. 학생들은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로 교육의 몰입을 경험하고 있다. 교사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교수학습법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심리와 정서를 보듬을 수 있게 됐다. 챗GPT의 등장은 교육정보기술(에듀테크)의 가능성 이상을 보여줬다.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에 수많은 기업과 인파가 몰린 이유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show 2023'(이하 Bett)에는 전 세계 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1985년부터 시작된 Bett은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로 꼽힌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주춤했던 Bett은 올해 3만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Bett 행사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교육업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체들이 부스를 차렸다. 화두는 역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었다.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선 인도 기업 바이주스(BYJU'S)의 스티븐 줄 부사장은 "과거 교사들에게 정보기술은 뒷전이었지만 이제 교사들이 먼저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막된 'Bett Show'의 마이크로소프트(MS) 부스 /사진=정현수 기자2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막된 'Bett Show'의 마이크로소프트(MS) 부스 /사진=정현수 기자
Bett 주최측은 올해부터 기업과 교육기관을 직접 연계하는 공간을 신설했다. 앱을 통해 연결된 참여자는 특정 시간에 해당 공간을 방문해 미팅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교장들이 직접 기업을 만나 서비스와 제품을 구매했다. 영국교육기자재협회(BESA) 관계자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중에서 교사들이 직접 창업한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에듀테크의 진화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레프에듀(Alef Edu)는 AI 기반의 맞춤학습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령 AI를 활용해 파워포인트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챗GPT와 연계한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라이트스피드시스템(Lightspeed Systems)은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과 폭력 등을 예방하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한국 기업 역시 에듀테크 분야의 기술력을 알렸다. Bett에 개별부스를 차린 한국 기업은 웅진씽크빅 (2,140원 ▲10 +0.47%), 아이스크림미디어, 비상교육 (4,775원 ▲20 +0.42%) 등 8곳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과학기기공업협동조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Bett의 '한국관'에는 올해 13개 한국 기업이 참여했다. 한국관은 일종의 공동 부스다.

29일 영국에서 개막된 'Bett Show'에 부스를 차린 한국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 /사진=정현수 기자29일 영국에서 개막된 'Bett Show'에 부스를 차린 한국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 /사진=정현수 기자
올해 Bett은 여러 방면에서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감염병 상황을 온전히 극복한 상황에서 열린데다 챗GPT의 영향으로 이른바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챗GPT는 교육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에 참여한 아이포트폴리오의 김성윤 대표는 "생성형 AI를 이야기하지 않는 고객 회사가 없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도 Bett에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방문단을 파견하는 등 관심을 드러냈다. 장 차관은 "학교는 다양한 에듀테크를 자유롭게 체험한 후 구매하고 민간기업은 현장 수요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어 정부의 촉매제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에듀테크 진흥 정책을 수립할 때 이런 점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