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9일 내수활성화 대책의 주요 축으로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통업계는 올해 실적을 좌우할 열쇠는 외국인 관광객에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43만4429명이다. 전년동기 대비 (8만1851명) 430%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30% 수준에 불과하다.
외국인관광객의 증가는 매출로도 이어졌다. 더현대서울의 1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0% 신장했다. CJ올리브영도 서울 관광1번지인 명동 내의 5개 매장 매출(1~17일까지)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유통업계는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오는 5월 한달간 열리는 '코리안 듀티 프리 페스타 2023'(Korea Duty-Free FESTA 2023)를 준비중이다. 모든 면세점이 참여할 전망이다.
쇼핑도우미들도 앞다퉈 배치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동남아 관광객을 잡기 위해 매장 내 언어별(태국, 베트남어) 쇼핑 도우미(헬퍼)를 배치할 계획이다. CJ올리브영도 최근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해 명동 등 주요 관광지 매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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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비해 글로벌 결제서비스 확대 했다. '결제수단'이 구매 장벽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조치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일본, 동남아 단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 50개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었다. 지난달에는 걸그룹 트와이스 단독 팬미팅을 열고 여행사와 함께 500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기도 했다.
대형마트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이마트는 점포 내에서 면세금액으로 바로 계산할 수 있도록 텍스프리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 일어, 중국어로 매장운영, 상품 안내를 받을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올해는 외국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매출이 유통업계 성적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이 내수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