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늘고, 영업실적 '악화'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3.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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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금감원./그래픽=금감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운영자산 증가에도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영업실적이 악화했다. 전년보다 적자회사 비율과 자본잠식회사 비율도 높아졌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433곳의 순이익은 2조8513억원, 영업이익은 1조1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31.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1.7%(1조2683억원) 줄었다. 한국투자밸류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5794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전년(2조1643억원)보다 1조6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그래픽=금감원./그래픽=금감원.
운용자산은 1397조9000억원으로 5.7%(75조7000억원) 증가했다. 공모펀드 275조5000억원, 사모펀드 555조6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 566조8000억원이다. 펀드수탁고(공모+사모펀드)는 5.8%(45조4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6%(30조3000억원) 늘었다.



433곳 중 216곳이 흑자, 217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0.1%로 39.2%p 높아졌다. 일반사모운용사 352곳 중 201곳(57.1%)이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잠식회사 비율은 17%에서 30%로 13%p 높아졌다.

수수료수익은 4조455억원으로 9.1%(4052억원) 감소했다. 펀드수수료 3조3092억원, 일임자문수수료 7363억원으로 각각 10%, 4.6% 줄었다. 판관비는 임직원 수가 1656명 늘어난 영향으로 8.6%(2215억원) 증가한 2조7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투자손익은 130억원으로 98.1%(6777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22년중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증가했으나, 성과보수 등 수수료수익, 증권투자손익 등 손익 현황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크게 악화했다"며 "금리 인상 및 국제 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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