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는 이론이 바로 '리퀴드 소비'입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플로라 바디와 지아나 에커트가 2017년 논문을 통해 제시한 개념입니다.
한 시간짜리 드라마 대신, 이를 편집해 놓은 5~10분짜리 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리퀴드 소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콘텐츠의 공급 과잉에다 시간의 가성비를 따지는 가치관 등이 반영됐다는 것이죠.
리퀴드 소비의 또 다른 특징은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과거처럼 소유에 구애받지 않고 빌리거나 공유받을 수 있으면 된다는 것이 소비 심리 저변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도 달라진 소비 패턴에 맞춰 경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예전처럼 특정 제품이 인기를 끈다고 직원과 설비를 늘리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리퀴드 소비가 거세질수록 기업은 물건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외주를 주고 자체 고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형태로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