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페인트업계는 엔데믹에 따른 경기 호전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 KCC (255,500원 ▼5,000 -1.92%)는 도료부문 매출이 전년도 1조6776억원에서 1조7489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262억원에서 60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강남제비스코 (25,550원 ▲150 +0.59%)는 지난해 삼화페인트를 넘어 매출 3위로 올라섰을 뿐 아니라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2021년 매출 5909억원에서 지난해 6731억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27억원 적자에서 4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021년 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조광페인트 (6,160원 ▲30 +0.49%)도 지난해 적자액을 4억원으로 줄였다. 매출은 2385억원에서 259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가격인상과 국제유가 하락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KCC 6~19%, 노루페인트 16~25% 등 일제히 페인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원가부담이 낮아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두드려졌다.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5일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근로자들이 외벽 도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2.4.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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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한 재도장 시장의 전망도 밝지않다. 고금리 영향 등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영향이다. 재도장 시장은 부동산경기가 침체할수록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시점에서 아파트 가치를 높일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택가격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등 부동산 가격 하락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국내 페인트 시장을 2019년 4조3707억원에서 연평균 4.86% 감소해 2024년에는 3조4064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원료는 유가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고, 매출은 전후방산업의 경기와 맞물려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도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 뿐 아니라 사업다각화를 통해 꾸준한 수요를 찾아나서야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