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무비자 환승 복원, K-ETA 면제 등 환영"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이창명 기자 2023.03.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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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비자발급 등 외국인 입국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을 내놓자 인바운드 관광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방한 관광객 유치와 관련 업계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29일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무비자 환승입국(스탑오버) 복원과 전자여행허가제(K-ETA) 완화 등 포함된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외국인 입국 관련 주무부처인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지됐던 환승객 대상 무비자 입국 제도가 복원되고 복잡하고 불편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던 K-ETA는 미국·일본·대만 등 22개국에 대해선 4월부터 한국 방문의 해가 끝나는 2024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된다. 아울러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단체전자비자의 발급 대상을 중국 수준으로 완화시켜주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정책에 따라 환승관광 수요가 크게 늘고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의 방한 관광객들의 입국단계에서의 불편함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날 박보균 장관 발표를 통해 "방한 관광객이 '더 많이 오게', '더 많이 쓰게' 하겠다"며 "국가와 지역별 방한 관광 홍보전략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5월초를 기점으로 외국인의 인바운드 관광이 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면세점업계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 그리고 인바운드 관광업체에서는 이번 정부 발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단 내수진작을 위한 정부의 방향은 어떤 형태로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색이 분명한 콘텐츠 등을 장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일시적인 금융지원 등으로는 한계가 분명하고 일본을 참고해 지역 공항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방한 관광객들이 서울 뿐 아니라 전국 공항을 이용해 지방 관광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처럼 곧바로 국제선으로 지방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지방 공항 활용을 아직 잘 못하고 있다"며 지방 공항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정부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주재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수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총 600억원 상당의 여행비·휴가비 등을 지원하기로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1천 만명 유치를 위해 일본·대만 등 입국 거부율이 낮은 22개국 외국인에 대해 전자여행허가제(K-ETA) 없이 입국할 수 있게 하고 중국·동남아 관광객이 한국에서 무비자로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2023.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정부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주재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수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총 600억원 상당의 여행비·휴가비 등을 지원하기로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1천 만명 유치를 위해 일본·대만 등 입국 거부율이 낮은 22개국 외국인에 대해 전자여행허가제(K-ETA) 없이 입국할 수 있게 하고 중국·동남아 관광객이 한국에서 무비자로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2023.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광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K-ETA'를 아예 폐지하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그는 "처음 시행시부터 도대체 목적이 뭔지 뚜렷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며 "무비자 허용국 출신 외국인에 대해 겨우 1% 수준의 입국거부를 위해 별도로 입국자를 거르는 장치를 만든 것은 미국처럼 테러위협 등으로 국가 안보가 중요한 경우가 아닌 우리나라에는 불필요한 제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비자 입국시 입국거부여부를 정밀히 한다고 해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크게 되지 않는다던가 장기적으로 제도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시행된지 얼마 안 돼 법무부 체면이 서지 않더라도 지난 정부에서 잘못한 정책이라면 이번 정부에서 아예 폐지시키는 게 낫다"고 말했다.

면세쇼핑업계는 이번 무비자 환승입국 복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불허로 아직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에 불이 붙어 어느 정도 회복세가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회복 여부는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지에 달려 있다"며 "지금처럼 개별로 조금씩 오는 것으로는 예전의 매출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승 관광객이라도 이번에 풀려 쇼핑을 할 수 있게 된 점은 반갑다"며 "한류 영향으로 관광산업에 물이 들어오는 시점에 정치외교적 문제로 중국단체관광객이 오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 문체부 장관이 발표한 것처럼 4월 말과 5월 초의 일본 연휴기간과 중국 노동절 연휴를 기점으로 양국 관광객 방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 정부가 일시적인 타개책으로 관광을 말하지 말고 지속적인 정책지원을 통해 관광업이 주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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