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 경제 불황에 따른 수요 둔화 지속 등이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지난해 하반기보다도 17% 줄어든 560억달러로 예측했다. 박 부회장은 "각국 정부와 고객의 니즈에 반하지 않으면서도 최적의 해법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위기로만 보지 않고 글로벌 사업 확장의 기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높은만큼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규모 최적화, 투자 지출 재검토 등 원가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기술 경쟁력 유지와 강화를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신규 서버 CPU(중앙처리장치)출시에 따른 차세대 D램 규격 DDR5 세대 교체, 챗GPT 등 AI(인공지능) 기술 확대 등이 기회로 꼽힌다.박 부회장은 "기술적 우위를 계속 유지하며 고객 만족과 사업 성과를 높이는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의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PIM, CXL 메모리 등 메모리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며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선도해 나간다면 통상적인 산업의 성장을 넘는 퀀텀 점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