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정부, 원전 생태계 복원 가속화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3.03.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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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찾아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를 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2/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찾아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를 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2/뉴스1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신한울 3·4호기 원전 주기기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총 2조9000억원 규모다. 원전 주기기는 핵분열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는 원자로, 발생된 열로 증기를 생산하는 증기발생기, 증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발전기 등을 뜻한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체결했다.

발주사인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총 계약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조4000억원을 집행한다.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 상생을 위해 올해 2월까지 450억원 규모의 일감을 선발주했다. 연내 약 2100억원의 추가 일감을 발주한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올해 상반기 내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다. 이르면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후속 부지 정지 공사에 착수한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설계 및 제작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기 제작을 시작한다. 2032∼2033년(3호기, 4호기) 완공이 목표다.

정부는 새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에만 약 4000억원의 긴급금융자금을 지원해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경영난 해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엔 지난해 시행한 긴급금융정책에 더해 산업부·산업은행·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가 공동으로 중소·중견기업들이 당면한 자금경색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총 2000억원 규모의 '특별금융 프로그램'도 추가로 시행한다. 오는 31일부터 1차분 500억원 규모 자금 대출이 시작되고 8월에는 2차분 1500억원 규모 대출이 추가로 시행된다.


이번 원전 중소·중견기업 대상 특별금융 프로그램은 △저금리 △신용대출 △심사기준 특화 등에서 일반적인 금융상품과 큰 차이점이 있다. 지난 1월 기준 원전 중소·중견기업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5~9%였지만 산업은행의 금리 우대와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의 자금 예치를 통한 금리 인하로 약 3~5%대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특히 탈원전 기간 기업 유지를 위해 담보 한도를 소진한 기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상품이 설계됐다. 대출 희망 기업에서 담보를 제공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매출 급감과 부채 급증이 불가피했던 그간의 상황을 고려해 대출 심사 시 향후 성장 가능성과 계약 수주실적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함으로써 대출 실행 가능성을 높인다. 대출한도도 심사기준액 대비 120%로 증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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