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슈왑 기업 로고/사진=AFP통신
장기채 미실현 손실 1년 새 '눈덩이'이달 초 70달러 중반을 오가던 찰스슈왑 주가는 4분의 1 이상 급락해 28일(현지시간) 53.85달러에 마감했다. SVB 파산 이후 금융권 위기가 장기화되자 투자자들은 눈에 띄지 않던 위험 요인을 찾기 시작하면서 찰스슈왑의 대차대조표에 주목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찰스슈왑의 은행사업부는 장기부채에 따른 미실현 손실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지난 3월까지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고, 연말에는 그 규모가 130억달러(약 17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고금리 쫓아 MMF로… 고객 예치금 이탈지난 1년 간의 급격한 금리 상승도 찰스슈왑의 사업(주로 브로커리지)을 뒷받침해온 특정 계좌로부터 고객의 현금 인출을 부추기고 있다. 그간 찰스슈왑 수입의 근간은 유휴 고객 자금이었다. 회사는 브로커리지 계좌에 예치된 현금을 은행부문으로 '싹쓸이'해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재투자해왔다. 이를 통한 순이자수익이 지난해 찰스슈왑 총 순이익의 5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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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당국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찰스슈왑 은행부문은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2022년 말까지 연방주택대출은행(FHLB) 시스템에서 124억달러(약 16조원)를 빌렸고, 686억달러(약 89조원)를 차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올해까지 찰스슈왑은 FHLB에서 130억달러(약 17조원)를 추가 차입했다. 이 점을 감안해 바클레이즈와 모닝스타는 최근 몇 주 동안 찰스슈왑의 목표가를 낮췄다.
이에 대해 월트 베팅거 CEO와 설립자인 찰스 슈왑은 지난주 성명에서 "회사가 건강하다"며 "결코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종이 손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시장의 오해"라고 강변했다. 실제 찰스슈왑의 예금자 중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험한도인 25만달러(약 3억2500만원)를 초과하는 비율은 20% 미만이다. 앞서 파산한 SVB의 경우 90%에 달했다. 보유자산도 7조달러(약 9100조원)가 넘어 지역 은행들과는 기업 규모 면에서 압도적 차이가 있다.